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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게 되기까지의 과정

by 문후야 2026. 1. 17.

오늘은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게 되기까지의 과정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게 되기까지의 과정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모든 아이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부모의 양육 방식에 따라 성격이 달라질 뿐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실제로 아이를 키워보니, 태어날 때부터 이미 각자의 색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같은 환경, 같은 부모 아래서 자라는데도 아이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에 반응했다. 그 차이를 ‘기질’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나는 꽤 많은 혼란과 오해를 지나와야 했다.

 

“왜 이렇게 다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혼란

처음에는 비교에서 시작됐다. 또래 아이들은 잘 웃고, 잘 자고, 새로운 환경에도 금세 적응하는데 우리 아이는 낯선 소리에 쉽게 놀라고, 작은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누군가는 “원래 순한 아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성격이 까다롭다”고 말했다. 그 말들은 고스란히 부모인 나에게 부담으로 돌아왔다.

순한 아이를 둔 부모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워 보였고, 예민한 아이를 둔 나는 늘 긴장 상태였다.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 ‘훈육을 제대로 못해서 그런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이의 반응을 아이의 성향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내 양육의 결과로 해석하고 있었던 것이다.

활발한 아이를 키우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 또 다른 혼란이 생겼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아이를 보며 ‘저건 통제가 안 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나는 아이를 이해하기보다 아이를 틀 안에 맞추려 애쓰고 있었다.

 

기질을 ‘고치려는 것’에서 ‘이해하는 것’으로

아이의 기질에 대해 조금씩 공부하면서 관점이 바뀌기 시작했다. 기질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타고난 특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순한 아이는 환경 변화에 비교적 안정적이고, 예민한 아이는 감각이 섬세하며, 활발한 아이는 에너지가 넘치고 호기심이 많다. 모두 장점과 어려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그제서야 나는 아이를 ‘왜 이러지?’가 아니라 ‘아, 이 아이는 이렇게 느끼는구나’라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예민한 반응을 보일 때마다 훈육으로 다스리려 했던 태도는, 아이에게 오히려 더 큰 불안을 주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아이는 문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활발한 아이에게 “조금만 가만히 있어”라고 말하는 대신, 에너지를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순한 아이에게는 스스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주어야 한다는 사실도 배웠다. 기질을 바꾸려는 노력은 끝없는 좌절로 이어졌지만, 기질을 이해하려는 순간부터 육아는 조금씩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아이를 이해하면서 부모도 함께 자라다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게 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아이의 반응에 덜 흔들리게 되었고, 매 순간 ‘정상인가 아닌가’를 판단하지 않게 되었다. 대신 ‘이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예민한 아이와 함께하는 삶은 여전히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예민함 덕분에 작은 변화도 빠르게 알아차리고, 감정에 깊이 공감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보게 되었다. 활발한 아이는 여전히 사고를 치지만, 그 에너지는 세상을 향한 용기와 도전으로 이어진다. 순한 아이는 조용하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단단히 성장하고 있다.

아이의 기질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부모에게도 큰 배움이 된다. 통제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비교를 멈추고, 각자의 속도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아이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나는 나 자신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아이의 기질은 단점이 아니다. 그저 다른 시작점일 뿐이다. 순한 아이, 예민한 아이, 활발한 아이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부모의 역할은 그 기질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기질이 가장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걸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부모 역시 조금씩 더 단단해진다.